"돈만 벌고 나면 다 어디 갔지?" 20대 초반부터 늘 이런 생각만 반복했습니다. 월급을 받긴 받았지만, 어느새 다 빠져나가고, 남은 건 공허함뿐. 그러다 ‘통장 분리 루틴’을 알게 되었고, 직접 실천해 보면서 소비에 대한 인식이 180도 달라졌습니다. MZ세대 직장인으로서 실제 실천한 소비 습관 관리 루틴을 소개하겠습니다.
1. 월급 받으면 사라지는 돈, 이유 루틴의 부재. (MZ세대 소비습관)
내 소비 패턴을 되돌아보면, 정말 ‘즉흥’의 연속이었습니다. 월급이 들어오면 첫 주에 기분 내서 옷 사고, 맛집 가고, 카페에서 플렉스 했습니다. 한두 번은 괜찮았지만, 이게 루틴이 되니까 문제였습니다. 카드를 긁는 순간은 기분이 좋았지만, 말일쯤 통장 잔고를 보면 늘 “이걸로 한 달을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뿐이었습니다.
특히 큰 소비보다도 작은 소비들이 무섭다는 소리 들어보셨죠. 하루 5천 원짜리 커피, 배달앱으로 자주 시키는 1만 원짜리 음식들. 매달 고정 지출보다 이런 ‘무의식적 소비’가 더 컸다는 걸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결국 내 소비 습관엔 의식적인 ‘루틴’이 없었다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2. ‘4개의 통장 시스템’ 으로 돈의 흐름을 구분 (통장분리 루틴)
지출 루틴을 바꾸기 위해 가장 먼저 한 건 통장을 나누는 일이었습니다 . '4통장 시스템'이라고 들어본 적 있는가? 이 방식은 내게 정말 큰 변화를 가져다줬습니다.
- 1번 통장 (수입 통장): 월급이 들어오는 계좌. 여기서만 돈이 들어오고 바로 빠져나간다.
- 2번 통장 (생활비 통장): 교통비, 식비, 통신비 등 한 달 고정 지출을 미리 계산해서 이 통장으로 이체.
- 3번 통장 (소비·여가용): 영화, 외식, 쇼핑 등 내 ‘기본 소비’ 예산을 이곳에 모아둔다.
- 4번 통장 (저축 및 비상금): 매달 고정 저축액은 자동이체로 이 통장에 쌓인다.
이걸 자동이체로 설정하고 나서, ‘쓸 수 있는 돈’이 한눈에 보이니 불안이 확 줄었습니다. 특히 3번 통장은 내 자유로운 소비를 위한 통장이라, 이 안에서 자유롭게 쓰되 한도가 있으니 스스로 제동이 걸렸습니다.
한 달만 해도 효과가 확실했습니다. 예전에는 월말 카드값이 공포였는데, 지금은 ‘계획된 소비’ 덕분에 그런 스트레스가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돈을 쓰는 데 죄책감이 사라졌다는 점에서 심리적 만족감도 컸습니다.
3. 루틴의 힘, 소비를 기록.(자산관리)
통장을 나누고 나서도 중요한 건 ‘기록’이었습니다. 나는 엑셀 대신, 노션을 이용해 지출일지를 매일 기록하기 시작했습니다. 처음엔 귀찮았지만, 루틴처럼 매일 5분만 투자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카페 4,800원, 택시 7,200원, 배달 음식 9,900원… 이렇게 구체적으로 쓰다 보면 ‘이건 진짜 필요했나?’ 싶은 소비가 눈에 띄었습니다. 더 신기한 건, 기록만 해도 소비가 줄어든다는 점이었습니다. 그날 지출을 생각하면, “오늘은 안 써야겠다”는 자제가 자연스럽게 생깁니다.
지출을 기록하고, 주 단위로 정리해서 주간 리뷰도 했습니다. 어떤 요일에 지출이 많은지, 내가 약한 소비 카테고리는 뭔지 분석하면서, 습관이 서서히 바뀌었습니다. 일종의 자기 피드백 루틴이 생긴 것입니다.
3개월쯤 지나니, 예전 같으면 ‘돈이 왜 없어졌지?’라고 불안해하던 시기가 지나고, ‘내 돈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스스로 설명할 수 있게 됐습니다. 그리고 이게 곧 재테크의 시작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돈을 불리기 전, 우선 돈을 ‘관리’할 줄 아는 것이 먼저였습니다.
지금부터라도 소비 루틴을 만들고 통장 분리부터 시작해 보세요. 돈과 친해지는 가장 빠른 방법은, 내가 돈을 어떻게 쓰고 있는지 ‘매일 인식하는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