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근하고 뭐 하세요?" 누군가의 이 단순한 질문에 난 선뜻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하루를 다 쏟아붓고 집에 오면 그냥 누워 쉬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했으니까요. 그런데 어느 날, 그 '그냥 쉬는 시간'이 너무 길어지면 내 삶은 나아지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시작했죠. 하루 딱 1시간, 나만을 위한 루틴. 그리고 그 시간은 내 삶에 작지만, 확실한 수입까지 가져다주었습니다. 직장인의 현실 속에서 내가 만들었던 퇴근 후 취미 수익 루틴을 공유해보겠습니다.
1. 퇴근 후 시간, 낭비인가 기회인가?
회사에서 하루 종일 일하고 나면 머리도 지치고 몸도 지치게 됩니다. 집에 오자마자 씻고, 대충 밥 먹고, 유튜브 몇 편 보다 보면 벌써 자야 할 시간입니다. 나도 예전엔 그랬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퇴근 후의 시간은 '휴식'이라기보단 그냥 '소진'이라는 표현이 맞은 것 같습니다.
그러다 어느 날, 내가 유일하게 집중하며 시간을 보내는 순간이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바로 손 글씨 쓰기. 어릴 땐 일기장에도 삐뚤빼뚤한 글씨를 예쁘게 쓰려고 했고, 커서도 메모를 남길 때면 괜히 펜을 골라 가며 쓰곤 했습니다. 이게 내가 좋아하는 '취미'라는 걸 처음 인정했던 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마음먹었습니다. 하루 딱 1시간, 퇴근 후 내 시간을 이 취미에 써보기로. 처음엔 단순히 글씨를 써서 SNS에 올리기 시작했고, 팔로워가 하나둘 늘자, 캘리그라피 문구 의뢰가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처음 받은 소소한 수익은, 단순한 돈 이상의 '자존감'의 엄청난 상승의 효과로 작용했고 그 시간이 너무나 소중했습니다. 왜냐하면 진정한 내면의 나를 만나는 시간이니까요.
2. 취미는 그냥 좋아하는 게 아니다, 진심이면 루틴이 된다
처음엔 어렵지 않았습니다. 좋아하는 걸 하는 거니까요. 하지만 며칠만 지나도 '피곤해서', '내일 일찍 출근이라서'라는 이유로 자꾸 미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규칙을 하나 만들었습니다. 저녁 9시부터 10시까지, 무조건 내 취미 시간. 핸드폰은 멀리 두고, 알람을 맞춰서 1시간을 지켰습니다.
사실 처음엔 이게 가능한 일인가 싶었습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3일만 지나니까 몸이 반응했습니다. 자연스럽게 9시가 되면 손에 펜을 들게 됐습니다. 이게 루틴의 힘이었습니다. 억지로 하는 게 아니라 습관처럼 흘러가는 것. 그렇게 매일 1시간씩, 작은 작업들이 쌓여갔습니다.
루틴이 자리를 잡으니 주변 반응도 달라졌습니다. "요즘 뭔가 달라졌어", "꾸준히 하는 거 진짜 대단하다"라는 말을 들을 때마다, 어깨가 으쓱해졌습니다. 내가 나 자신을 칭찬할 수 있는 시간이 생겼다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인스타그램 DM으로 첫 글씨 요청이 들어왔습니다. '결혼식 청첩장에 쓸 문구를 부탁드려요'라는 짧은 메시지 하나에,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이게 돈이 되든 아니든, 내가 좋아하는 걸로 누군가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3. 수익이 목적이 아니었는데, 수익이 따라왔다 (워라밸 속 취미 수익화)
나는 취미로 시작했습니다. 그냥 좋아서 했고, 꾸준히 하다 보니 실력이 조금씩 늘었을 뿐입니다. 그런데 그게 어느 순간부터 '부수입'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소소하게는 인스타그램으로 의뢰를 받아 캘리그라피 상품을 만들기도 했고, 클래스101 같은 플랫폼에서 ‘초보자를 위한 글씨 루틴’ 강의를 제안받기도 했습니다.
그때 알게 됐습니다. 꼭 전업 프리랜서가 아니어도, 취미로 충분히 수익화가 가능하다는 것. 중요한 건 '잘하려고'가 아니라 '꾸준히 하려고' 하는 마음이었습니다. 매일 1시간, 그 시간을 지키기만 했을 뿐인데, 그게 쌓여 내 이름이 들어간 콘텐츠가 생기고, 누군가는 그걸 돈 주고 찾아주었습니다.
물론 수익이 언제나 일정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삶의 균형입니다. 퇴근 후 내가 나를 위해 시간을 쓴다는 것, 그게 단순한 수입 이상의 가치였습니다. 자기 시간을 자기가 통제할 수 있다는 자각이 들면서 삶의 주도권이 생겼고, 덕분에 직장에서도 더 여유롭게 일할 수 있었습니다.
퇴근 후 1시간, 처음엔 작아 보이지만 그 안에 내가 바뀔 수 있는 가능성이 숨어 있었습니다. 누구에게나 주어지는 시간이지만,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내일이 만들어집니다. 당신도 무언가 좋아하는 게 있다면, 그걸 하루 1시간씩 정해놓고 해보세요. 수익은 덤이고, 진짜 선물은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이다. 그리고 그 루틴은 어느 순간, 당신의 인생을 바꿀 것이다.